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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접경지역 탈북민 실상(9월호)

작성자: nkorea

조회: 14454 등록일: 2017-08-24

북·중 접경지역 탈북민 실상  강동완(동아대 교수) 부산하나센터장  국경을 건너는 사람들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은 국내 정착과정에서 이중고에 시달린다. 낯선 환경에 정착하며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가는 것과 함께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위해 돈을 보내야만 한다. ‘탈북민은 돈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간혹 비난 섞인 말도 들려온다. 하지만 그들은 혼자만 잘 살기 위함이 아니라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위해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탈북민들은 국내에서 브로커를 통해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송금과정에서 일이 잘못되어 직접 브로커를 만나기 위해 북·중 접경지역으로 가는 탈북민들도 있다. 힘들게 마련한 돈을 사기 당해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우려도 있지만, 북·중 접경지역에서 혹시라도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브로커들은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잠시 만날 수 있다는 말로 유혹하기도 한다. 북한주민들은 국경경비대에게 뇌물을 주고 도강을 한다. 일명 도강증을 끊고 불법적으로 넘어오는 경우다. 또한 중국내 친지방문을 목적으로 합법적으로 강을 건너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를 악용하여 브로커가 탈북민을 유인하는 미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가족을 만나게 해 주겠다는 말로 탈북민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활동을 하는 브로커는 북한의 공작에 의해 회유나 포섭된 사람들이다. 국내에 홀로 입국해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면서 살아가는 탈북민들은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날 북·중 접경지역에서 가족을 잠시라도 만나게 해 줄 수 있다는 말은 뿌리칠 수 없는 제안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제안은 결국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 정보기관에 의해 강제납북 되는 비극의 순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북·중 접경지역의 감시와 정보활동 김정은정권은 최근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탈북민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체제결속과 안정화를 위해 탈북민을 엄중히 처단하라는 지시와 함께 국내 입국한 탈북민의 재입북 공작을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중국과 북한에 설치된 철조망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은 대량탈북 사태를 우려하여 북·중 접경지역 전 지역에 철조망을 설치해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북한쪽 지역에도 이러한 철조망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목격할 수가 있다. 특히, 밀수와 도강이 많이 이루어지는 량강도 혜산지역의 경우 북한측 지역에 전에는 없었던 철조망과 감시초소가 현저히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김정은 시대 들어 국내 입국 탈북민이 감소하는 추세이며, 현재 강을 건너는 탈북 브로커 비용이 한국 돈으로 1,3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북한에서 중국까지 강을 건너만 주는 비용이다. 그만큼 국경경비가 강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전에도 국경경비대에게 뇌물을 주고 브로커와 연계하여 탈북이 이루어졌지만 최근에는 국경경비대를 매수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브로커 비용은 비싸지고 탈북민의 수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결국 안으로는 탈북의 행렬을 막고, 밖으로는 기존 탈북민들을 강제유인 납치하여 재입북 시키는 공작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북·중 접경지역은 말 그대로 남한과 북한, 중국 등 각지의 사람들이 한데 섞여 살아간다. 이 지역에서는 공식적으로 북한의 무역일꾼이나 국가기관원들이 활동한다. 일반 북한주민들도 사사여행을 목적으로 찾아온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중국 공안은 물론 북한 정보기관의 보이지 않는 감시와 정보활동이 이루어진다. 중국에 친지방문을 목적으로 나오는 북한주민들은 북한당국으로부터 엄격한 사전교육을 받는다. 교육내용은 주로 중국에 가서 남한사람, 특히 기독교 선교단체와 접촉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엄중하게 처벌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북·중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른바 북한 정보기관 요원들은 은밀하게 이들을 감시한다. 해외반탐부로 불리는 이 같은 정보기관은 이 지역에서 중국 공안과 긴밀하게 공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중국 체류기간 중 남한사람을 만났거나 기독교 관련 단체에 연루되었다는 혐의가 발견되면 가차 없이 교화형에 처해지며 이 경우 모진 고문을 받는다. 북한 정보기관 요원은 사사여행자로 위장하여 정보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남한사람과 접촉하는 북한주민을 색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들이 묵고 있는 숙소에 위장잠입하는 경우다. 북·중 접경지역의 특정 도시에 가보면 사사여행이나 친지방문을 목적으로 중국에 나온 북한주민들이 거주하는 숙소가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 보위부 요원이 사사여행자로 위장, 잠입하여 정보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들의 목적은 남한사람과 접촉하는 북한주민을 색출하는 것인데, 이 경우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과 접촉하는 북한주민이 주요 타겟이 되기도 한다.   전문은 월간 북한 2017년 9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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