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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남북 정상회담, 택일하지 못한 까닭은..

작성자: nkorea

조회: 16290 등록일: 2018-08-16

9월 남북 정상회담, 택일하지 못한 까닭은.. 남북이 지난 8월 13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4차 고위급회담에서 오는 9월 중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그 이유를 두고 의론이 분분하다. 이날 고위급회담 종료회의 직후 북한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9월 안에 진행된다. 날짜도 다 돼 있다”고 말해 한때 정상회담 일정에 대한 남북 간의 잠정 합의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우리측 수석대표였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구체적인 날짜는 여러 가지 좀 더 상황을 보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담 다음날인 14일에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공개하지 않은 것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정이) 확정이 됐는데 발표를 안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미정”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초청하는 북측의 일정이나 상황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일정이) 협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날짜도 다 돼 있다”는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이 당국자는 “남북 각자의 입장이 있는 것”이라며 “리 위원장의 언급 의도에 대해서는 별도로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남북 간에 정상회담 일정을 놓고 ‘밀당’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밀당이 있었으면 (회담이 그렇게) 일찍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고위급회담은 13일 오전 10시에 시작해 3시간 반 만인 오후 1시 35분에 끝났으며 순수 회담 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다. 통상적인 남북회담과 비교해 일찍 종료된 편이다. 그러나 고위급회담 직후 이번 회담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는 추측을 가능케 하는 모습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리선권 위원장은 이번 4차 고위급회담의 종결회의 모두발언에서 “북남(남북)회담과 개별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았던 문제들이 탄생될 수 있고, 또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회담 직후 대북제재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대북제재를 거론하는 남측에 물어보라”며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이날 고위급회담 시작에 앞서 리선권 위원장이 공개 회담을 제의했으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반대로 주요 회담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위의 발언으로 미루어 남한정부의 대북제재 유지 기조와 남북경협 진척 속도에 대한 북한측의 불만 등이 회담에서 강하게 거론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고위급회담 북한측 대표단에는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리선권을 수행했는데, 모두 현재 북한정권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싶어 하는 철도·도로 현대화 사업 관련 인사들이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8월중 4차 방북에 나설 걸로 예상되고, 현재 북한정권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중인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이에 9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대미협상에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하는 김정은 정권이 폼페이오 장관 방북으로 북한이 만족할 만한 미·북 간의 협의가 이루어지면 남북 정상회담 날짜가 9월 중순 이후로 확정 지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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