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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미·북 정상회담, ‘미완’의 미·북 출구전략

작성자: nkorea

조회: 16470 등록일: 2019-07-01

판문점 미·북 정상회담, ‘미완’의 미·북 출구전략   <o:p></o:p> 지난 6월 30일 역사상 최초의 미·북 ‘판문점’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그것은 비록 미·북 정상간 급조된 짧은 만남이었지만 나름대로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은 사실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G20에 참석한 미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기 하루 전날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과의 만남을 타진했고 5시간 만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긍정적인 회신을 보내오면서 한편의 단편 드라마가 전격적으로 전개되었다. 이번 회담은 6월 20일 중국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 직후 나온 김정은의 공식행보란 점에서 세계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켰다.   <o:p></o:p> 김정은은 시진핑 방북 직후 트럼프에게 생일축하 친서를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는 친서를 전달했다. 미·북간 친서가 몇 차례 오간 다음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체류 당시 트위터를 통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5시간 15분만인 오후 1시 6분께 북한 외무성 부상 최선희는 담화를 통해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하면서 미·북 판문점 회담이 현실화하였다. TV 생방송에 비추어진 다소 어수선한 판문점 현지 모습으로 보아 이번 판문점 회담이 미·북 양측 간에 급작스럽게 결정된 것임도 짐작케 하였다.   <o:p></o:p> 2018년 이후 한반도에서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정치 이벤트가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 이번에도 ‘최초’로 미·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고 ‘최초’로 현직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을 통해 잠깐이지만 북한 땅을 밟는 이벤트도 연출되었다. 두 정상은 ‘세이 헬로' 만남 수준을 넘어 하노이 회담 보다 긴 53분간의 회담도 가졌다. 미·북 양측이 3~4개월 안에 회담 실무진을 구성해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한다는 합의도 여기서 도출되었다. 트럼프 미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면서 4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조차 높여 놓았다. 북한은 이번 회담을 김정은 위원장 통치력 제고를 위해 재빨리 보도하는 민첩함을 보였다. 그들은「조선중앙통신」 7월 1일자 보도를 통해 “김정은 동지께서 6월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의 제의에 따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셨다”고 회담사실을 전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북한의 노동신문은 7월 1일자에 3개 면을 할애해 사진 35장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주도해 나가는 ‘세계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고자 했다. 미·북 양측은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4개월째 공식적인 대화를 중단해 왔다. 미국은 실무회담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그 요구를 묵살하며 올해 말까지 미국의 태도변화와 회담실무자 교체 등을 요구하는 ‘몽니’를 부렸다. 그러나 이번 판문점 미·북 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비핵화 협상 재개 모멘텀이 되살아났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속도보다 올바른 협상을 추구할 것”이고 “서두를 필요 없다”고 재차 강조한 것은 앞으로의 실무협상 전망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점을 짐작케 한다. 대북제재도 쉽사리 완화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판문점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요구한 미국의 태도변화와 회담실무자 교체도 관철되지 않았다는 점도 향후 미·북 실무회담에 대한 장밋빛 예단을 어렵게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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